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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주) "풍요의 병"
 글쓴이 : 김상인 | 작성일 : 16-09-21 11:06
조회 : 2,911  

   추석을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문안문자를 받았다. 가장 많이 받은 문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였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보릿고개를 경험한 세대에게는 가을은 풍요의 상징이다. 사람들은 넉넉함을 넘어서 풍요로움을 추구한다. 그리고 빈궁은 인간 행복의 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풍요는 인간의 탐욕에서 오는 진정한 적이 될 수 있음도 알아야한다. 적당한 것이 좋다. 기성세대는 디지털의 정확한 숫자보다는 아날로그의 방식에 익숙해져있다. 두어서너 개, 두어 시간, 열댓 사람 등, 도대체 몇이란 말인가? 헷갈린다. 칼로 자르듯 정확한 것보다는 좀 여유 있고, 넉넉하고 두루뭉술한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이것이 자칫 잘못하여 한계를 넘어가지 않도록 경계해야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처럼 차라리 조금 못 미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은 유전병이라고만 할 수 없다. 아시아에 당뇨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의 성인 인구 중 10%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당뇨환자를 6% 내외로 추정한다. 남북한은 같은 유전인자를 가진 민족이다. 그러나 분단 된지 70년 만에 질병의 종류가 달라졌다. 북한은 영양실조에서 오는 질병이고 대한민국은 영양의 과다에서 오는 질병이 많다. 미국의 소설가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한 나라를 망하게 하고 싶다면, 그 나라에 너무 많은 걸 줘서 무릎 꿇릴 수 있다. 그들은 우울해지고, 탐욕스러워지면서 병들 것이다.” 


   영적 질병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것으로 내 안에 가득 채울 때, 하늘의 것이 들어설 공간은 없어진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태복음 5:3). 심령의 갈급함을 갖게 될 때 비로소 하늘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온다(야고보서 1:17). 그러나 지금 우리는 세상의 땅에 있는 썩어질 것의 풍요 병에 걸려있다. 가장 맛있는 요리는 ‘배고픔’이라는 메뉴다. 지나친 풍요는 입맛을 까다롭게 만든다. 세상의 배부름이 영적 입맛을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 이젠 세상의 것에 대해 다이어트를 하자.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사모함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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