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은 강한 자극을 받으면 이를 견뎌내기 위해서 저항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근섬유에 상처가 생기게 되고, 근육은 이렇게 생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 특유의 재생력을 발휘한다. 이 복구의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근육통이다. 일종의 성장통인 것이다. 결국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근육은 감당하기 어려운 자극 때문에 생긴 상처를 치유하며 생긴 일종의 흉터인 셈이다. 성장이란 사전적으로 ‘사람이나 동식물 따위가 자라서 점점 커짐’을 이르는 말이다. 곧 모든 생명체는 탄생과 더불어 성장을 해 나간다. 이것은 비단 육체적인 성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내면의 성장을 이뤄나간다.
우리의 마음과 인격이 자라는 방법도 이와 같다. 매번 감당할 수 있는 만만한 자극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뻐근하게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자극을 가해야만 이를 견뎌낼 수 있도록 마음의 근육이 자라난다. 그러므로 통증 없이는 성장도 없다.
EBS에서 2008년 4월 28일부터 3일간 방영된 인터뷰 다큐 <성장통>은 바로 그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약 7월의 제작기간 동안 100여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성장해 가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10대 청소년들의 찬란했던 꿈이 시들어 가는 과정, 결혼의 환상이 깨어지며 겪는 아픔, 사회 속에서 끝없이 밀려나는 노인들의 삶과 죽음 등. 이렇게 사람들의 육체와는 달리 인간의 내면은 전 세대에 걸쳐 끊임없이 성장해 나간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생의 주기에서 거쳐야 할 모두의 이야기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고민과 아픔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를 통해 내적인 성장 혹은 변화를 겪어간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그것이 바로 우리가 평생을 살면서 겪어 나가야 하는 “성장통” 인 것이다.
아픔이 없이는 성장은 없다. 고통이 없이는 성숙은 불가능하다. 고생을 겪지 않고 얻는 행복은 허구에 불과하며 잠간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그렇게 창조하셨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하나님께서 굽게 하신 일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도서 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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