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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주) "추석과 감사절"
 글쓴이 : 김상인 | 작성일 : 15-09-23 11:52
조회 : 2,500  

우리나라 최대 고유명절은 정월 초하루 날인 설과 중추가절인 추석이다. 추석은 가을에 농사의 풍년에 대한 감사의 절기와 함께한다. 추석은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신라시대의 길쌈놀이인 가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신라시대에 나라 안의 부녀자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한 달 동안 길쌈을 하여 마지막 날인 음력 815일에 승부를 가려 진편에서 음식을 대접하고 '회소곡'을 부르며 밤새도록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 길쌈놀이를 가배(嘉俳)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가배'는 오늘날 한가위의 '가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뜻은 가운데(), 또는 반()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한가위는 가을의 반, 중추(中秋)의 한국식 표기이다.

 

기독교의 토착화를 주장하는 기독교 인사들 중에는 추석을 한국교회의 감사절로 지켜야한다고 한다. 성경의 감사절기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추석의 절기를 절충해서 한국식 절기로 삼자는 취지에서이다. 실제로 추석을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부여하여 교회의 감사절을 추석날로 지키기도 한다. 한편 송편과 막걸리로 빵과 포도주를 대신해서 성찬식을 거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구약에 근거한 추수감사절과 미국의 선교사들이 전해준 청교도적 교회의 절기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성찬을 한국의 토속적 의미를 살린다는 명분 아래 송편과 막걸리 한 잔으로 빵과 포도주를 대한다는 것은 문화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일일뿐더러 예수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성찬의 본래 의미를 부각 시키지 못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감사하라고 하셨고 감사의 절기를 명하셨다. 신약교회에서 청교도들은 자발적으로 1년의 수확을 다 거두고 감사의 절기(Thanksgiving day)를 크게 지켰다. 우리의 조상들도 1년의 수확을 마치면 감사의 뜻으로 조상께 먼저 햇곡식을 올리는 천신(薦新)을 했는데, 상례적으로 추석날 천신을 했었다. 그래서 차례상에 올리는 제수는 햅쌀로 만든 메, , 술 등과 오색 햇과일로 마련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물며 천지를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의 절기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추석을 기독교의 감사의 절기로 대신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는 명절로 알고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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