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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걸「아이가 아빠를 키운다」중에서 -
 글쓴이 : 서주완 | 작성일 : 13-03-15 19:02
조회 : 1,328  
아빠 식사하세요
밥때만 되면
아이의 목소리 들린다.

자식이라고는 단 하나
고작, 초등학교 3학년
생일이 빨라서 3학년이지
이제 아홉 살짜리다.

밥상에 앉으면
이건 김치, 빨개요
요건 된장찌개, 뜨거워요
두 눈이 안 보이는 아빠를 위해
제 입에 밥알이 어찌 되든지 말든지
오른쪽에 뭐 왼쪽에 뭐
아이의 입은 바쁘다.

요란한 밥상이 물러나면
커피는 두 스푼
설탕은 한 스푼 반
크림은 우유가 좋다며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내게
깡충깡충 커피를 가져다준다.

아홉 살짜리 아이가
아빠를 키운다.

- 손병걸「아이가 아빠를 키운다」중에서 -
3476_1.jpg

아무리 벅찬 걸음이라도
경쾌해질 수 있습니다.
거기에 또다른 작은 발이 더해진다면.

- 어떨 때 보면 아이들이 부모를 키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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