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2030세대에 갑자기 수저계급론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다. ‘나는 어떤 계급에 속해있을까?’ 자신을 수저에 비교하여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와 같은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다이아몬드수저까지 등장했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개천’이 없어졌다고 한다. 옛 속담에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있다. 볼품없는 집안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출사(出仕)하고 출세(出世)한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의 현상이 두드러져 가난의 대물림과 신분의 대물림이 심해졌다는 말이다.
그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계급인가? 그리스도인을 굳이 수저계급론으로 말하자면 ‘하늘수저’다. 특별한 혜택을 받는 사람을 ‘신의 아들’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다. 베드로 사도는 성도를 ‘왕이요, 제사장’이라고 하지 않은가?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베드로전서 2:9a). 성도는 이 땅에서 살고 있지만 땅에 속한 자가 아니다. 하늘에 속한 하늘나라 백성이다. 성도는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워하는 ‘신의 아들’이다. 우리의 시민권은 이 땅에만 있지 않고 하늘에 있다.
이 땅에 우리를 남겨두신 목적은 이 땅에서 하늘시민으로서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외치고 있다. 가진 자는 가진 만큼 책임과 의무가 크다는 것이다. 내가 노력해서 얻은 부와 지위라고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사는 자를 사람들은 멸시한다. 하물며 ‘하늘수저계급’에 속한 우리는 세상에서 감당해야할 사명이 있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빚을 지고 있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는 복음의 빚이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며 평생 갚아야할 빚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그리고 흑암의 세상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할 빚이 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하늘수저계급’의 영광을 가진 자로서 빚을 갚는 마음으로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