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홈 > 코이노니아 >목양칼럼
mogyang.jpg
2011년 7월 31일 "부유 & 부요"
 글쓴이 : 김수정 | 작성일 : 11-09-05 11:05
조회 : 2,616  
영국의 남극 탐험가 어니스트 쉐클턴(Ernest Shackleton, 1874-1922) 대장은 1909년 남극정복에 나서 당시 기록인 남극 156킬로미터 지점까지 접근했다가 식량 부족으로 돌아와야 했다. 돌아올 때 최후의 할당량의 건빵을 대원들에게 나눠줬다. 몇몇 대원들은 눈을 녹여 차를 끓인 후 마지막 건빵을 먹었지만 몇몇 대원들은 음식 가방에 그것을 집어넣었다. 마지막 힘이 소진될 때 먹으려고 저축해 둔 것이다.
차를 끓이면서 주변 공기가 따뜻해지자 지친 대원들은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각자 슬리핑백으로 들어갔다. 쉐클턴도 슬리핑백으로 들어갔지만 탈진과 배고픔으로 잠이 잘 오지 않았다. 한참 후, 그는 인기척 소리를 듣고 샛눈을 떴다. 그때 가장 신뢰하던 대원이 일어나 여기저기 둘러보다 자기 옆 대원의 음식 보따리로 서서히 접근했다. 그리고 그 대원의 음식 보따리를 여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쉐클턴은 끊임없이 그 장면을 부인하려 했다. “그가 절대 그럴 리 없어! 내가 꿈꾸는 거야!” 다음 장면은 그를 더욱 충격적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신뢰하던 대원이 친구 대원의 음식 보따리에 몰래 자기 건빵을 넣어주었기 때문이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은 ‘줄 것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사람보다 더 가난한 사람은 ‘줄 마음이 없는 사람’이다. 인색함은 영혼의 질병이다. 인색하면 자기 영혼은 죄수가 되고, 자기 육체는 감옥이 된다. 반면에 인색한 마음의 한 부분을 허물면 비로소 내 영혼은 자유와 평화와 기쁨과 부요함을 맛보게 될 것이다.
‘부유함(being wealthy)’과 ‘부요함(being rich)’은 다르다. 돈은 부유함은 주어도 부요함은 주지 못한다. 부유함은 ‘재정의 문제(a matter of finance)’이고, 부요함은 ‘관계의 문제(a matter of relation)’이다. 부유한 사람은 ‘사고파는 것(buy and sell)’을 잘하지만 부요한 사람은 ‘주고받는 것(give and take)’을 잘한다.

  부유한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을 가진 사람이지만 부요한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가진 사람이다. 부유한 사람은 ‘그가 가진 것(what he has)’으로 규정되지만 부요한 사람은 ‘그가 누구인가(who he is)’로 규정된다. 부유한 사람은 ‘은행에 가진 것’이 많지만 부요한 사람은 ‘마음에 가진 것’이 많다.
부유함은 ‘물질’을 가진 것이지만, 부요함은 ‘이름’을 가진 것이다. ‘금과 은’은 없어도 ‘그 이름’은 갖길 바란다. 인생의 가을에 떨어질 수북한 양의 낙엽보다 영원까지 메아리칠 수 있는 열매를 남기길 바란다. 나는 부유한 사람인가, 부요한 사람인가?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504개의 글이 있습니다.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64 2011년 9월 25일 "모자람의 미학" 김수정 2011-09-23 2535
63 2011년 9월 18일 "내려갈 때 보이는 것" 김수정 2011-09-23 2605
62 2011년 9월 4일 "현명하게 욕먹는 지도자" 김수정 2011-09-05 2500
61 2011년 8월 21일 "사람을 알아보는 겸손" 김수정 2011-09-05 2455
60 2011년 8월 14일 "생각의 방향" 김수정 2011-09-05 2549
59 2011년 8월 7일 "영적태풍" 김수정 2011-09-05 2533
58 2011년 7월 31일 "부유 & 부요" 김수정 2011-09-05 2617
57 2011년 7월 24일 "마음을 움직이는 말 한마디" 깁수정 2011-07-19 2529
56 2011년 7월 17일 "평화" 깁수정 2011-07-19 2328
55 2011년 7월 3일 "감옥" 깁수정 2011-07-19 2514
54 2011년 6월 26일 "실수 효과" 깁수정 2011-07-19 2686
53 2010년 11월 7일 "실패하기 위해서" 손은지 2010-11-09 2488
52 2010년 10월 31일 "책임지는 사람" 손은지 2010-11-09 2622
51 2010년 10월 17일 "긍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 손은지 2010-11-09 2670
50 2010년 10월 10일 "셀프 리더십" 손은지 2010-10-10 2546
49 2010년 9월 26일 "철저한 준비와 계획" 손은지 2010-10-10 2936
48 2010년 9월 19일 "하나님께 헌신하는 사람" 손은지 2010-10-10 2823
47 2010년 9월 12일 "하나님과 단둘이 있는 시간" 손은지 2010-09-17 2631
46 2010년 9월 5일 "동기부여" 손은지 2010-09-17 3027
45 2010년 8월 29일 "가까운 사람의 도움" 손은지 2010-09-17 2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