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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8일 "내려갈 때 보이는 것"
 글쓴이 : 김수정 | 작성일 : 11-09-23 11:01
조회 : 2,604  
고은 시인의 이런 짧은 시가 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이 시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올려다보고 앞을 향해 달려간다. 그래서 내려다보아야 볼 수 있는 것을 놓친다. 그런데 올려다 볼 때 볼 수 있는 것보다 내려다 볼 때 볼 수 있는 것들이 더 소중한 것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놓치고 사는 것이다. 이젠 그만 올려다보고 잠간 숨을 돌리면서 내려다보며 주위를 살펴보자.
브라질의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는 이렇게 말했다.
“가끔은 멈춰 서서 주위를 살펴보라. 우리는 정상에 오르는 목표를 항상 유념해야 한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동안 펼쳐지는 무수한 볼거리 앞에서 이따금 멈춰 선다고 큰 일이 날 것 까진 없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사물을 발견해 보면 어떨까?”

  사람의 몸 안에는 여러 종류의 리듬이 있다. 심박동, 호흡, 수면각성리듬 등이다. 우리 몸은 이런 리듬들이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이런 리듬이 완전한 조화를 이룬 상태를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라 일컫는다. 몸이 평형과 조화를 이룬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리듬은 이 호메오스타시스를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 안의 이런 리듬 중에는 각성과 수면, 활동과 휴식, 긴장과 이완 등의 리듬이 있다. 지난 날 우리들은 가난을 이겨내느라 쉬지 못하고 악착같이 살아왔다. 휴식의 리듬을 가지지 못한 채로 늘 일하고 공부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리듬이란 한번 올라가면 반드시 내려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많이 올라가면 올라간 만큼 내려가야 하는 것이 리듬의 법칙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아주 높은 곳까지 올라갔던 사람들이 비참하게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 올라가려고만 한다. 더 많이 소유하려 하고, 더 유명하여지려 하고, 더 강하여지려 한다. 가진 것을 내어놓거나 높은 자리에서 내려오려 하지 않고 계속 올라가려고 집착한다.

  문제는 올라간 후에는 내려가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세상만사가 얻을 때보다 버릴 때가 더 어렵다. 돈을 벌기도 쉽지 않지만 포기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마치 술에 중독된 사람이 술을 끊기가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이다. 많이 가질수록 중독증상은 강해지기에 심각하게 된다. 정치에 중독되고, 권력에 중독되고, 일에 중독되기에 놓아야 할 때 놓지 못하고 버려야 할 때 버리지를 못하여 낭패를 당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기에 우리는 포기하는 연습, 버리는 연습, 내려갈 줄 아는 연습을 하여야한다. 그러한 연습이 인생을 지혜롭게 살게 하고 사람답게 사는 지름길이 된다. 당신은 올려다보며 살고 있는가, 내려다보며 살고 있는가? 내려다보며 사는 지혜를 갖자.
주님은 말씀하셨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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