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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6일 "쉬어가는 지혜"
 글쓴이 : 김수정 | 작성일 : 12-02-22 11:13
조회 : 2,239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쉼이라는 안식의 축복을 주셨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쉼을 누리지 못한다. 쉼은 쉼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쉼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다. 그러므로 준비하는 것만 준비가 아니라, 쉼을 통한 충전은 더 소중한 준비의 단계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의 제도와 안식년, 그리고 희년의 제도를 주셨다.
  과일나무는 스스로 어느 해가 되면 갑자기 한 해 동안 열매 맺기를 과감히 포기한다고 한다. 이것을 해거리라고 한다. 해거리를 하는 동안에는 모든 에너지 활동의 속도를 늦추면서 오로지 재충전하는 데만 온 신경을 기울인다. 그리고 일 년간의 휴식이 끝난 다음 해에는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견실한 열매를 맺는다. 병충해를 입은 것도 아니고, 토양이 나빠진 것도 아닌데도 나무는 과감하게 열매 맺기를 포기한다. 이것은 오직 살아남기 위한 자연의 섭리다.
 
  휴식은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얻어야 할 삶의 자양분임을 나무는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우리 인간의 삶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역설적으로 너무 바빠 쉴 틈이 없다면 그때가 오히려 과감히 휴식을 취해야 할 때가 아닐까? 쉼을 통한 회복은 본질적으로 창조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음표들 사이에 쉼표가 있어야 음악이 만들어진다. 문자들 사이데 공간이 있어야 문장이 만들어진다. 그렇듯이 쉼과 휴식은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예술이다. 쉼을 통한 회복이 없는 인생은 존재감 없이 끝없이 반복되는 의미 없는 행동의 연속일 뿐이다. 조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에서 이루어진 가장 가치 있는 일들은 한가할 때 이루어졌다.”

  금년에는 지금까지 격주로 토요일에 쉬었는데 이제는 매주 마다 학교가 쉰다고 한다. 잘하는 일이다. 쉬는 날은 쉬어야 한다. 쉬는 날에는 참 안식을 가져야 한다. 밀린 일은 어차피 밀려있기 마련이니까 뒤로하고 그냥 편하게 쉬자. 내가 함께해야 할 사람과 함께 있어주자. 그것이 참 안식을 누리는 것이다. 그냥 맘 편히, 아무 생각 없이 쉬자. 핸드폰도 놔두고, 자동차도 놔두고, 염려도 버리고, 머리를 비우고 쉬자. 내가 쉰다고 지구가 멈추는 것이 아니다. 내가 쉰다고 나라가 망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안식의 축복을 주셨다. 그 축복 속에 편히 쉬는 지혜를 갖자.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무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히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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