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시대 이전의 기성세대에게 과거 유소년시절의 추억 중 하나는 성탄절에 대한 것이다. 가난했던 그 시절 성탄절에 교회에서 선물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나도 어린 시절에 성탄절을 손꼽아 기다렸던 추억이 있다. 주일학교 선생님에게 나일론 장갑을 선물로 받고 두 짝을 끈으로 묶어 몇 년간을 끼고 다녔던 것이 엊그제 같다. 예수님 덕에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선물을 교회에서 받았던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탄의 특수를 누린 인물은
산타클로스다. 유치원이나 교회, 가정에서 으레 성탄절에 등장하는 인물이 산타클로스다. 1,700여전 전에 생존했던 니콜라스가 20세기, 21세기에 성탄의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곳 성탄절 특수를 누리는 곳은 상업화된 현장이다. 성탄절이 연말연시와 겹쳐 백화점, 아동용품점, 유흥업소, 호텔과 콘도들이 특수를 맞고 있다. 요즘 경제적 환경이 여의치 않아 좀 침체의 분위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성탄절 특수는 여전하다. 예수님 덕분에 사업장이 활기를 띄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상적 향락과 네온사인의 화려함이 성탄절과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 오히려 고요함과 거룩함의 분위기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그 때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은가? 예수님은 아무도 환영해 주지 않는 양의 우릿간의 구유에 강보에 싸여 계셨다.
성탄절에 가장 많이 불리어지고 있는 캐롤 중 하나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다. 이 찬송의 작사자는 오스트리아의 요셉 모어(Joseph Mohr) 목사이며, 작곡자는 프란쯔 그뤼버(Frantz Grueber)라는 초등학교 교사다. 그뤼버는 교회에서 오르간 반주를 맡고 있었다. 1818해에 크리스마스 예배를 준비하는 중에 오르간이 고장이 나서 요셉 모어 목사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깃든 찬송을 부르자’고 제안해서 기타 반주로 이 찬송을 불렀다. 화려함과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오베른도르프(Oberndorf)에서 주님은 성탄절의 예기치 못한 ‘고요하고 거룩한 찬송’을 받으시며 특수를 누리게 되셨다. 성탄절에 마땅히 주님께서 찬양을 받으시고 경배를 받으셔야하는데 성탄절의 특수를 누리는 곳은 딴 곳에 있으니 오늘도 주님은 200여 년 전에 오베른도르프에서 받으셨던 찬송을 받으시기를 원하신다. 우리 모두 주님께서 고요하고 거룩한 찬송의 특수를 받으시도록 영광을 올려 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