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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주) "진정한 그리스도인"
 글쓴이 : 김평탄 | 작성일 : 12-12-02 14:11
조회 : 2,171  
세상 사람들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것은 기독교 교리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대한 관심이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의 입에서 ‘예수쟁이들이, 예수 믿는 것들이’라는 말이 오르내린다. 이 말 속에는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들과 다른, 좀 더 수준이 높은 삶을 기대하는 의미가 포함되어있다. 그러나 믿음을 가졌다고 해서 과거의 생활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 생각과 습관이 바뀌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격과 성품이 바뀌기 위해서는 숱한 수련이 필요하다.
  야곱의 생애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 형 대신 축복을 받을 때 어떠했는가? 그의 외삼촌이자 장인인 라반 밑에서 20년간 고통의 세월을 보낸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야곱이 애굽왕 바로 앞에 섰을 때 나이가 130세였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세기 47:9).

  덴마크에 철학자 키에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는 유신론적 실존주의(有神論的 實存主義)의 시조로 일컫는 사람이다. 그는 깊은 명상과 집필의 나날을 보내다가 불과 42세에 요절하였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철학의 주제(主題)를 “어떻게 하면 진실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을까?”였었다. 그에게 있어서 ‘진실한 그리스도인’이란 곧 ‘진실한 인간’을 뜻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진정한 인간’이란 곧 ‘인간다운 인간’을 뜻하는 것이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이 세상 사람들과 다른 별종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도 인간이다. 그리스도인도 세상 사람들과 같은 평범한 인간이다. 교회의 직분과 상관없이, 신앙생활의 연조와 상관없이 인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을 가졌다고 해서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것에 대한 기대는 허구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나라 기독교의 최대 교단인 장로교 합동측 교단은 우리 광주첨단교회가 소속해있는 교단이다. 우리교단의 신학교인 총신대학교의 교훈의 첫 번째가 ‘신자가 되라’이다. 목사를 키워내는 학교의 가르침의 첫 번째가 목사 이전에 신자, 곧 올바른 사람이 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성직자 이전에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이 먼저이다. 교회에서 직분을 갖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왜 교회가 사회에 지탄을 받는가? 왜 교회에서 분란을 일으키는가? 왜 교회가 사회의 건전한 집단보다 못하다는 말을 듣는가? 그 이유는 자명하다. 그리스도인이기 이전에 상식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교회의 지도자로 중직자로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진실한 그리스도인이 되자.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 칭하기에 앞서 진실한 인격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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