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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주) "사순절(四旬節)"
 글쓴이 : 김상인 | 작성일 : 14-03-26 09:26
조회 : 2,429  

사순절(四旬節)은 대속 사역을 이루시기 위해 그리스도가 겪으신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기 위한 것으로, 부활절 전 40(四旬) 기간을 경건하게 지내는 기간을 말한다. 사순절의 기간은 부활 주일부터 7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재의 수요일에서 시작하여 주일을 뺀 40일 간의 기간이다. 그래서 사순절 절기 안에는 6번의 주일이 있다. 40일의 날짜를 정하고 사순절을 지키는 이유는 40일의 특별한 의미를 성경에 근거하여 찾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셨고, 모세와 엘리야가 단식(斷食)했던 날짜의 40일에서 유래하였다. 교회가 공식적으로 40일의 기간을 정한 것은 니케아공의회(325) 때부터이다. 그래서 사순절의 첫째 주일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아들로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신 후 사단에게 시험받으셨음을 생각하며 지내며(4:1-10), 매 주일마다 그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교회가 속해있는 대한예수교 장로회(합동) 총회에서는 1998년에 총회에서 사순절을 지키지 않을 것을 결의하였다. 그 이유는 첫째, 사순절의 절기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사순절은 의식을 강조하는 중세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중세시대에는 성경 중심의 신앙생활이 아니라, 의식 중심의 신앙생활이었다. 중세에는 성경중심의 풍성한 설교보다는 반복되는 절기와 미사가 신앙생활의 전부였다. 그래서 로마 카톨릭은 1365일을 절기로 채우고 그 절기에 따라 미사를 드렸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말씀 중심의 예배를 강조하기 때문에 고난주간이나 부활절 등 어떤 절기에도 성경 강해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카톨릭의 절기를 강조하는 것을 따르는 개신교 교회에서는 아직도 절기마다 강대상 솔의 색깔을 바꾸어 절기에 따라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교회(합동)는 절기보다는 말씀을 강조하며, 중세의 카톨릭에서 내려오는 절기의 대부분을 폐지하였다.

 

어떤 절기를 만들어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는 것은 꼭 나쁘다고 할 수 없으나, 의식적인 형식화 되는 신앙생활을 막기 위해서는 굳이 그런 의식적인 절기를 만들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런 의식적인 것들은 신앙생활에 매너리즘에 빠지게 하는 해악이 될 수 있다.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사순절에 국한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매일, 매주일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를 묵상하며 하나님께 나아가야한다. 성경전체를 통해, 우리의 삶의 1365일 전체가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의 고백의 삶이 되어야한다. 의식에 국한되어 있는 신앙생활은 의식이 폐지될 때 신앙의 행위도 무의미해질 것이다. 우리교회는 365일 사순절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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