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교황청의 부름을 받고 당시 교황청이 있던 라테라노 성당으로 향했다. 이 성당은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서 베드로성당이 건축되기 전까지 1000여년 이상 교황의 좌가 있던 곳이다. 루터는 교황청에 올라가면서 감격에 젖어 무릎으로 산스타산스토룸(Sancta Sanctorum, 성스러운 계단)을 통해 성당으로 올라갔다. 이 계단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빌라도 법정에서 재판 받을 때 오르내린 28개의 돌계단이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가 326년 예루살렘 순례를 마친 후 이 돌계단을 로마로 가져왔다고 한다. 그 이후 나무로 덮힌 이 돌계단은 중세시대 신부들이 교황을 알현하기 위해 무릎으로 오르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무릎으로 계단을 오른 마르틴 루터는 아무런 감동이 없었다. 무릎이 깨어졌지만 속죄의 기쁨과 확신이 없었다. 오히려 더 답답한 마음뿐이었으며, 공허함이 사로잡았다. 후에 종교개혁을 일으키면서 ‘오직 믿음’이라는 확신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종교적 의식과 형식적인 것으로 구원의 확신과 영적 희열을 느끼도록 돕는 것은 가식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종교개혁 499주년을 맞이하면서 순수한 믿음의 확신을 하나님 말씀을 통해서 이루자.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Sola Grat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