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의 기준과 잣대로 사물을 본다. 그것을 세계관, 가치관 또는 인생철학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기준과 신념 때문에 나와 다른 타인의 선호도나 행동을 받아 주거나 인정하지 못한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하는 말로 정죄하기도 하고, 스스로 화를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우리의 뇌에는 자신이 만들어 낸 불만의 에너지가 폭탄처럼 폭발한다. 그 결과 자신의 몸이 망가지기도 하고 타인에게 불친절한 언행으로 폭력을 가하기도 한다.
이렇게 내 생각의 틀을 기준삼아 타인을 판단하거나, 나와 똑같은 행동을 강요하는 것은 테러와 다름없는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요구에 불응할 때 전쟁을 선포하듯이 공격을 가한다. 마치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지핀 것처럼 화를 폭발한다. 그럴수록 타인과의 관계는 위태해지고 고립된 사회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화를 잘 내는 사람, 자신의 주관이 뚜렷해서 자기의 것으로 강요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평화는 내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내가 평화로운 상태에 있을 때 타인에게 친절할 수 있고 양보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의 내면을 올바르게 통찰하고 직면하여 갈등 상황 속에서 나오는 모든 감정을 느끼고 다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상황을 도피하지 말고 부딪혀야 한다. 억지로 감정을 억누르기 보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뀔 때 까지 기다리고 다스려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는 길이다.
사람들은 한 가지 사건을 놓고도 여러 가지 반응을 일으킨다. 긴 장마철에 짜증을 내면서 우울해 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찾거나 운동을 하면서 이겨내는 사람이 있다. 눈이 오면 짜증을 내면서 눈을 치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녀들과 함께 눈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은 내 책임이다.
책임(respond +ability)이란 ‘반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내가 화를 낸다고 환경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평안을 유지하려면 내 자신이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내 몫이다. 아무리 부정적인 에너지라고 해도 그것을 긍정의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더위, 장마철에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고 주님께서 주신 평강으로 평화롭게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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