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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주) "굽은 길과 곧은 길"
 글쓴이 : 김상인 | 작성일 : 15-09-02 13:37
조회 : 2,744  

사람에게 길은 중요하다. 사람은 길을 따라 살아간다. 길이 있어야 갈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땅에 길을 내느라 법석이다. 굴을 뚫고, 다리를 놓고, 산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를 놓는다. 빨리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놓고, 고속철도를 놓는다. 요즘 전국토의 국도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기 위해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이면도로의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쌩쌩 달리기 위해 돈을 쏟아 붓고 있다. 독일의 아우토반은 시속 200km, 300km까지 달릴 수 있다. 모두 빨리 가기 위해서다. 빨리 가려고 속도위반을 하기도 한다. 빨리 가려고 지름길을 찾는다. 더 빨리가기 위해서 비행기를 탄다. 하늘에는 하늘길이 있다. 바다에도 바닷길이 있다. 사람은 길을 따라 살아간다.

 

그러나 빨리 가는 직선 길에는 아름다움이 없다. 아름다운 길은 산 따라 물 따라 굽이굽이 도는 길이다. 산허리를 자르고 뚫어 직선으로 달려만 가는 길은 빠른 것 외에 유익이 없다. 솔솔 부는 산바람과 강바람은 굽이굽이 도는 바람이다. 직선으로 몰아치는 태풍과 같은 강풍은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간다. 집도 삼키고 집채만 한 골리앗 크레인도 삼킨다. 바람도 강물도 직선은 재앙이다. 시냇물과 강물도 흐름을 따라 굽이칠 때 아름답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물길은 깊고 멀지만 아름답다.

 

사람들은 빨리 가려고만 한다. 그러나 인생길은 먼 길이다. 그래서 인생의 멀고 먼 길을 가기 위해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지혜다. 인생길에 직선으로 달리려고만 하지마라. 때로는 돌아가는 지혜를 가져라. 세례 요한은 외친다. “저는 선지자 이사야로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 하였느니라”(마태복음 3:3). 우리는 오직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자들이다. 주님께서 가시는 길을 예비하는 길은 굽이치는 길도 있다. 험산준령도 있다. 오직 우리는 내가 불편해도 주님께서 가시기에 불편함이 없는 길을 예비하는 자들이다. 내가 가는 길은 돌아가는 길일지라도 주님께서 가시는 길은 평탄한 길이 되도록 예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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