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홈 > 코이노니아 >목양칼럼
mogyang.jpg
2010년 7월 11일 칼럼 "탄망(誕妄)"
 글쓴이 : 김평탄 | 작성일 : 10-08-01 14:09
조회 : 2,663  
조선시대 영, 정조 때 사람 이덕무 선생이 삶 속에서 지켜야 할 작은 예절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썼다는 <사소절(士小節)>이 있다. 사소절에 보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있음을 쓰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절대로 대답해서는 안 되는 말 가운데 '탄망(誕妄)'이 있다. 태어난다는 뜻을 가진 '탄(誕)'자가 왜 거짓되고 허황되다는 뜻도 함께 가지게 되었을까. 태어난다는 자체가 거짓되고 허황된 세상으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아 아닌가? 거짓으로 허황되게 지어낸 말이 탄망이라고 한다. 음란하거나 인륜에 어긋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거짓으로 부풀려진 말에 현혹되어 현실감을 상실하기 쉽다. 사이비 교주들이 신자들을 속이기 위하여 교묘하게 탄망을 잘 지어낸다. 간교한 정치가들도 허황된 공약으로 백성을 속이기 일쑤다."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는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 아예 이루지도 못할 일을 거짓으로 부풀리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난처한 자신의 입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얄팍하게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조그마한 사실을 부풀려 말하는 과장에 익숙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사람을 매도하기도 하고 매장시키기도 한다. 속이는 사람이나 속는 사람이나 모두가 기망(欺罔)하는 일에 동참하는 공범일 수 있다. 이슬람 사회에서는 공동체의 이익을 헤치는 개인에게 가하는 가혹한 형벌의 원칙이 몇 가지가 있다. 일벌백계의 처벌, 신체단절형의 처벌, 그리고 명예살인이 있다. 탄망을 통해 피해를 입히는 경우 때로는 명예살인보다 더 가혹할 수가 있다.

  야고보서에서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약 3:2)고 말씀하고 있다. 자신을 냉철하게 살펴보면 말하는 것만큼 행동으로 옮겨서 온전한 사람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는 것이 힘이던 시대는 지났다. 생각이든 결심이든 실천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행동하는 것’이 힘이다. 1퍼센트를 알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는 자가 행복한 사람이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 4:20)고 말씀하고 있지 않은가? 말은 줄이고 행동으로 말하자. 교회는 말 많은 곳이라는 인상이 세상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 예수 믿는 사람들은 ‘말은 잘한다.’고 비아냥대기도 한다. 
말에 인플레이션을 가하지 말자.  말을 했으면 행동하자. 우리의 생활 습관에서 과장된 탄망을 버리자. 그리고 탄망을 구별하자.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503개의 글이 있습니다.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443 2010년 7월 25일 칼럼 "성장통" 김평탄 2010-08-01 2794
442 2016년 1월 31일(주) "코페르니칸 벤둥(Copernican V… 김상인 2016-02-05 2791
441 2010년 8월 15일 칼럼 "뜨거운 태양 아래" 손은지 2010-08-18 2781
440 4-16일 칼럼 "부활" 구미례 2006-04-18 2762
439 6-25 "안식년을 떠나면서 1" 구미례 2006-07-03 2758
438 9월 6일(주) "굽은 길과 곧은 길" 김상인 2015-09-02 2745
437 2월 2일(주) "두려움과 염려" 김상인 2014-01-28 2735
436 7월 28일(주) "순종과 불순종의 차이" 김평탄 2013-07-24 2717
435 1월 20일(주) "사람의 매" 김평탄 2013-01-18 2708
434 2011년 6월 26일 "실수 효과" 깁수정 2011-07-19 2681
433 2011년 12월 18일 "안면 피드백 효과" 김수정 2012-01-10 2677
432 4월 17일(주) "제비뽑기와 선거" 김상인 2016-04-14 2672
431 8월 21일(주) "부자 되는 비결" 김상인 2016-08-19 2672
430 2010년 10월 17일 "긍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 손은지 2010-11-09 2669
429 2010년 7월 11일 칼럼 "탄망(誕妄)" 김평탄 2010-08-01 2664
428 8월 19일(주) "혀 길들이기" 김평탄 2012-08-16 2661
427 10월 7일(주) "재승후덕(才勝厚德)" 김평탄 2012-12-08 2652
426 12월 21일(주) "구주강생 2014주년" 김상인 2014-12-17 2651
425 2010년 8월 22일 칼럼 "인건비(人件費)" 손은지 2010-08-22 2645
424 2010년 8월 1일 칼럼 "다초점 생각" 김평탄 2010-08-01 2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