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효과
2011년6월26일 칼럼
실수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실수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수 없이 사는 것을 훌륭한 삶으로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될 수 있는 대로 한 평생 실수 없이 사는 게 좋다. 그러나 인간은 실수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완벽함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을 추구하게 된다. 인간적이란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다. 인간적이란 실수를 미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카펫에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 남겨 놓는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 부른다. 인디언들은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살짝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는다. 그것을 ‘영혼의 구슬’이라 부른다. 일본에서 어느 건축가가 가히 세기적이라고 할 만한 건축물을 설계하고 시공했다. 건축물을 발표하기 하루 전날 이 건축가는 옥상 꼭대기에 올라가서 우산을 편 채 올려놓고 내려왔다. 왜냐하면 건축물에 흠을 남기기 위해서였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만드시고 그 이름을 ‘아담(Adam)’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아담은 고유명사이지만, 히브리어의 일반명사인 사람이란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아담이라는 말은 흙에서 왔다는 뜻이다. 곧, 인간은 불완전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완벽을 추구하면서도 빈틈이 있는 것에 호감을 갖는다. 빈틈이 있는 사람을 ‘인간적인 사람’이라고까지 말 한다. 일부러 인간적인 사람이 되려고 실수를 저지를 필요는 없지만 상대방의 실수를 포용하고 안아주는 것이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숨 막히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목사의 직업은 때로는 비인간적일 수도 있을 때가 있다. 아마 너무 완벽하게 보이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성도들로부터 “목사님은 어려워요.”라는 말을 듣는다. 그럴 때 나는 이렇게 말한다. “어려우면 푸세요.”
어떤 사람이 자신을 ‘알따부남’이라고 소개했다. 이것을 해석하면 ‘알-알고 보면, 따-따뜻하고, 부-부드러운, 남-남자’라는 뜻이다. 나도 그렇다. 나를 굳이 소개한다면 ‘나도 알따부남(일고 보면 따뜻하고 부드러운 남자)이다.’ 나는 눈물이 많다. 마음이 여리다. 빈틈이 많다. 성도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미국 심리학자 캐시 애론슨은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보다 약간 빈틈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실수나 허점이 오히려 매력을 더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이것을 ‘실수효과’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 인간적으로 행동하자. 어차피 실수했다면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효과’를 극대화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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