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짧은 목회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교회는 하찮은 갈등을 통해 교회에 시험거리가 온다.’는 것이다. 사탄은 창세부터 갈등을 조장하는 방법을 통해 인간을 죄에 빠뜨렸다. 하와를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게 함으로 인간에게 하나님과의 갈등을 갖도록 했다. 그러나 갈등은 예측하지 못할 일 때문에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함께 은혜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상처를 건드림으로 분위기가 가라앉고 냉랭한 관계, 서로 미워하는 상황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이렇게 교회 공동체에서 불현듯 찾아오는 갈등이 큰 시험거리로 발전하게 된다.
이런 갈등을 만날 때 우리가 가장 쉽게 취하는 태도는 ‘회피’다. 어쩌면 이런 갈등의 문제를 대면하기보다는 피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피하는 것은 임시방편이므로 문제가 더 커질 경우가 많다. 갈등은 피하면 피할수록 자신과 공동체의 관계를 갉아먹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갈등을 피하는 것을 평화의 행동, 양보의 행동, 그리스도인의 미덕으로 생각한다. 피하는 것이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이 좋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미뤄뒀던 문제가 한순간 해결해야 하는 쓰나미가 되어 우리를 덮치게 된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한다. 먼저, 인간관계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관점이 충돌하는 것은 당연함을 인정하므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각자의 과거의 문제를 현재의 관계 속에 끌어들이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한다. 셋째, 갈등은 승패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이기는 것이 갈등의 해결책이 아니다. 넷째, 현재의 일은 현재의 일로만 국한시켜야한다. 마지막으로, 사과하는 용기를 가져야한다. 갈등은 공동체가 더 가까워졌다는 표지일 수 있다. 멀리 있으면 갈등도 없다. 갈등을 겪는 것은 가까워졌다는 증거요, 성장했기에 찾아오는 새로운 기회다. 아브라함과 롯도 갈등이 있었고, 야곱과 에서, 요셉과 형들, 사울과 다윗, 신약의 모든 교회들은 갈등이 있었다. 그러므로 갈등은 인간사회에서 비정상이 아니다. 갈등을 해결할 수만 있으면 성장의 발판이 되는 것이다. 지금 갈등이 있다면 당장 갈등을 대면하여 해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