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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주) "신궁"
 글쓴이 : 김상인 | 작성일 : 14-10-15 15:24
조회 : 2,179  

지난 4일에 끝난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나라는 2위를 차지했다. 그중 우리의 금메달 밭 중 하나가 양궁이다. 금년에도 예외 없이 우리 대한민국은 양궁의 8개의 금메달 중에서 5개를 땄다. 양궁의 묘미는 '엑스 텐'에 있다. 엑스 텐은 양궁 과녁의 10점짜리 과녁 안에 있는 작은 원에 화살이 명중하는 것을 말한다. 10점표적의 지름은 12.2이고, 엑스 텐의 지름은 6.1이다. 그러나 같은 10점이라도 그 차이는 다르다. 양궁에서 동점일 경우 엑스 텐의 개수가 많은 선수가 승리를 차지하게 된다. 엑스 텐은 곧 신궁(神弓)인 셈이다. 어떤 궁수가 신궁이 되는 비결을 찾아 헤매던 중 어느 산속에 신궁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초입에 들어서는 순간 놀랬다. 소문대로 표시된 과녁마다 예외 없이 명중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궁수는 그 신궁에게 비결을 물었다. 신궁은 말했다. “먼저 쏘아라. 그런 다음 붓으로 과녁을 그려 넣으면 된다.”

 

양궁에서 어려운 것은 날씨의 변화다. 맑은 날, 좋은 기상의 조건 속에서 시합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풍향과 풍속이 수시로 변하는 날씨에도 경기를 해야 한다. 그때마다 바람을 이용하여 화살을 날려야한다.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서 어제와 오늘이 다른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양궁으로 비유하면 고정되어 있지 않은 과녁에 활시위를 당겨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바람의 방향이 확실하지 않은 곳에서 활시위를 놓기란 무척 힘들다. 그러나 망설이다보면 화살을 쏘아보지도 못하고 타임아웃이 되고 만다. 수시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활시위를 놓아야한다면 지금이라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쏘아야한다.

 

활쏘기를 통해서 배우는 진리는 완벽주의는 때론 해악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중요한 일, 해야 할 일은 바로 지금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벽하게 준비하느라 막상 화살을 쏘아보지도 못하고 타임아웃이 된다면 얼마나 억울한가? 성경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다’(전도서 3:11a)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인생의 모든 시기를 아름답게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에서 완벽을 기다리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신궁의 삶을 사는 것이다. 혹시 10개 모두 엑스 텐을 쏘았다고 신의 영역을 점령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사는 동안 기뻐하고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전도서 3:12, 현대인의 성경). 우리 모두 사는 동안에 행복하게, 그리고 선을 행하며 신궁의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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