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평생 돌봄을 통해 살아간다. 어렸을 때에는 부모의 돌봄을 받는다. 젊었을 때에는 가족과 친구와 부부 간의 돌봄으로 살아간다. 늙으면 자녀들의 돌봄을 받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돌봐주는 사람을 보호자라고 한다. 국가가 국민을 돌보는 것은 당연하다. 국가가 자국민을 돌보지 못한다면 국가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편 목회의 뜻은 돌본다는 의미다. 영국의 리차드 백스터(Richard Baxter, 1615.11.12~1691.12.8)목사는 목회(牧會)란 ‘양떼들을 보살핌’이라고 정의한다. 목회는 ‘성도들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영적으로 가르치고 보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목회자는 성도의 영적 보호자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교회에서 목회할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사도행전 20:31).

목회자의 본보기이신 예수님은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린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참 목자와 거짓 목자를 구별하는 방법을 ‘목숨을 바치면서 양을 보호하는가, 위험에 처할 때 도망가’는 가로 알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물어 가고 또 헤치느니라.”(요한복음 10:11~12). 그러므로 돌봄의 사역을 감당하는 목회자는 버리는 것부터 그 사명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어느 대학의 간호학과 교수가 간호(看護)에 대한 뜻을 다음의 몇 자로 간추려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수목언열가우’ “수(手):손으로 이마를 짚어본다. 목(目):따사로운 눈길로 안색을 살핀다. 언(言):말은 나중이다. 열(十):더한다. 아니 곱한다. 가(佳):그런 보살핌은 아름답다. 우(又):그들은 지치는 법이 없다. 늘 또 다시 시작한다.” 돌봄은 어떤 경우에도 보살피고, 또 보살핀다. 그리고 지치지 않는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에 놓으시고도 목회자의 심정으로 자신을 배반한 베드로가 시험에 빠지지 않기를 기도하셨다. 돌봄은 사랑에서 비롯된다. 돌봄은 지치지 않는 자신을 희생하는 섬김이다. 우리 함께 돌봄의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