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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 안식년 네번째 편지
 글쓴이 : 구미례 | 작성일 : 06-07-20 09:44
조회 : 3,166  
아메리카 드림-안식년 4째 편지
    한 가지 일을 마치고 다음을 준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는 시간입니다. 크게는 내 인생의 장년기를 궤도 수정하며, 다시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이요, 작게는 사역의 방향을 재정리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우리교회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10년을 향한 발돋움의 시간입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뉴질랜드에서 인천공항에 입국하여 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나 이틀간의 입국을 통해 하나님의 원대한 섭리를 어리석은 인간이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내 여건을 생각하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지만 그 이틀은 내가 국내에 꼭 있어야할 시간이었습니다. 그 이틀은 미진한 일을 마무리하는 절대 절명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얼마나 섬세하신지,,,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어떻든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하나님은 막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구체적인 계획과 시간을 갖고 계셨습니다. 나는 이런 일들을 체험하면서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바닥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확신과 기쁨을 안고 아메리카를 향해 떠나는 마음을 옛날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를 향해 떠났던 그 마음과 비길 수 있겠습니까 마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꼭 25년 전 뉴욕의 블루클린 음대의 초청장(I-20Form)을 받고 유학을 떠나지 못했던 그 땅을 밟는다고 생각하니(미국에 4번 왔지만 동부는 처음) 그 학교를 꼭 가보고 싶지만 형편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우리의 경건주의 신앙의 선배들이 일구어 놓은 땅을 직접 방문해서 그곳에서 그들의 정취를 맛볼 것입니다. 그러나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한편 무겁습니다.  왜냐면 여러 사람들에게 원치 않은 신세를 져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더욱 감사한 것은 어려운 중에서도 정성껏 마련해준 성도들의 사랑의 손길 때문입니다.
    오늘(7/1)은 광주공항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여 동경을 거쳐 시카고로, 그리고 시카고에서 다시 뉴저지로 왔습니다. 항공료를 아끼다 보니 13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22시간 만에 오게 되었습니다. 집을 떠난 지 꼭 26시간이 걸려 목적지에 들어가는 긴 여행길이지만 앞으로 두 달은 나에게 가장 보람 있고 휴식과 안식이 주어지는 아름다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는 게 그렇게 달가운 일은 아니지만 돈을 적게 주고 배나 더 많이 탈 수 있다는 게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나마 한 가지 힘이 생기는 것은 내 옆에 인생의 동반자가 함께해서 피곤하지 않습니다. 인천 공항에서 좌석을 배정 받을 때 UA항공사 직원에게 우리 여행경로를 말했더니 ‘더러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그렇게도 한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내가 오랜만에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선택을 했다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곳 시간으로 7월 2일(주일) 새벽 4시30분(한국은 오후 5시 30분)입니다.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밤새 뒤척이다가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지난 번 뉴질랜드에서도 나 혼자서 새벽 기도를 했는데 이곳에서도 또 혼자 새벽기도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여행길에 짐에 대해 징크스가 있는 가 봅니다. 시카고에서 가방 두 개와 작은 상자 하나를 찾아 검색을 마치고 3개의 짐을 화물 인도 장소에 분명히 인계를 하고 왔는데, 작은 상자 한 개만 도착을 하고 가방 두 개는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아 속옷 바람으로 앉아 있습니다. 항공사에서는 늦어도 오늘 아침 7시 까지는 집에 도착하도록 하겠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7월 9일(주) - 지난 주일과 오늘(7/9)은 이곳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뉴저지 한인교회는 동서 부부가 섬기는 교회로, 알고 보니 내 친구가 여기에서 찬양담당으로 섬기고 있는 교회입니다. 지난 한 주간은 시차적응을 위해 애를 쓴 주간이었습니다. 몇 가지 일을 제외하고는 푹 쉬는 한 주간이었습니다. 지난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 230주년(1776년 독립)이 되는 날이라 이곳 동서 가족과 함께 롱비치 아일랜드에 가서 바람을 쐬고 왔습니다. 큰조카 여자 친구도 같이 갔었는데 얼마나 좋아하는지, 여기에서도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얼마나 비치가 긴지 가도 가도 끝이 없었습니다. 약 150킬로  미터가 계속 연결되는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조카 여자친구(결혼 상대)는 중국인(홍콩)으로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동갑 쟁이라고 합니다. 부모와 오래 동안 떨어져 유학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발랄하고 어른을 잘 섬기고 가정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항상 해외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 시민권을 가진 교민들은 자녀교육에 대해 열의가 있고 모든 것이 가정 중심인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조카와 그 여자친구가 받는 연봉이 합쳐서 30만 불이라고 하니 가히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20대 부부가 실력만 인정받으면 1년에 3억을 벌 수 있는 곳이 미국인가하고 생각하니 격세지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민 16년 만에 자녀교육을 훌륭하게 시킨 동서 가정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생각이 드는 것은 인생의 모든 뿌리는 영적인 것에 있는 것인데 신앙이 무너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깊은 상념에 사로잡혔습니다. 이런 엘리트들이 하나님 없이 교만한 마음으로 사는지를 보면서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신앙이요, 그 위에 모든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카들은 신앙생활도 잘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우리교회 청년들을 보면서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할 수 있고, 더 높은 비전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기에 지도자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히 느낍니다. 
    이번 주간은 캐나다 토론토와 나이야가라, 그리고 천섬(1,000개의 섬으로 되어 있는)에 동서 가족들과 함께(조카 여자 친구도 함께) 다녀올까 합니다. 다음 주에는 그곳에서 일어난 일지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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