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도 세월에 따라 그 트렌드(trend)가 바뀐다. 언어의 추세를 살펴보면 사회와 경제의 구조의 흐름에 따라 자주 쓰는 말이 바뀐다. 최근 10여 년 동안의 언어의 추세는 건강과 많은 관련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는 IMF 후에는 경제, 부, 돈과 관련된 말을 많이 썼다. 그래서 ‘부자 되세요!’가 인사말이 되기도 했다. 경제가 회복될 즈음에는 삶의 질을 상징하는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을 많이 썼다. 최근에는 웰빙을 넘어서 힐링(healing)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다. 그래서 온통 ‘힐링’의 바람이 불고 있다. 힐링이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웰빙(well-being)은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통틀어 일컫는 개념’으로 쓰인다. 1980년대 중반 유럽에서 시작된 슬로푸드(slow food) 운동, 1990년대 초 느리게 살자는 기치를 내걸고 등장한 슬로비족(slow but better working people), 부르주아의 물질적 실리와 보헤미안의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추구하는 보보스(bobos) 등도 웰빙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웰빙이라는 용어는 금세기에 '복지·행복·안녕'을 뜻하는 말로 쓰여 지고 있다.
힐링(healing)은 ‘몸이나 마음의 치유’라는 뜻으로 힐(heal)이라는 ‘고치다, 낫다’를 동명사화하여 쓰고 있는 말이다. 그러므로 힐링은 우리의 모든 삶의 분야에 꼭 적용해야할 것이다. 힐링 뮤직(healing music)은 음악으로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음악 장르를 의미한다. 힐링 댄스(healing dance)는 움직임(춤)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에 남아있는 상처를 치유하고 그를 통하여 안정과 기쁨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힐링 푸드, 힐링 에코, 힐링 트래킹 등 힐링은 다양하다. 여름은 휴가의 계절이다. 웰빙, 힐링, 휴가, 이 모두가 우리의 삶을 회복시켜주는 말이다. 금년 여름에는 힐링 휴가, 힐링 여행을 떠나보자. 무엇보다 주님의 품에 안겨, 주님의 은혜를 힘입어 참된 안식을 누리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