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교회는 선교 130년의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다. 과거 일제의 탄압과 공산주의 핍박의 때에는 외적 환란의 시기였으나, 믿음이 순수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1950·60년대에 교회의 분열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때는 신학적 명분이라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세상으로 부터 당하고 있는 손가락질은 교회의 수치이기에 변명할 명분이 없다. 앞으로 주님 오실 때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그렇겠지만 지금까지 본인의 신앙경력 60여 년 동안 최근처럼 교회의 위기감이 감도는 때가 없었던 것 같다. 금년이 우리나라 선교 1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1984년의 선교100주년을 맞이했을 때의 일이 생생하다. 100이라는 숫자가 의미를 부여하는 특별한 해였지만, 그때는 선교와 복음전도의 순수한 열정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선교130주년을 맞이하는 2014년은 교회의 명예가 실추되어 만신창이가 된 것은 물론이고, 이 땅에 교회의 존폐위기에 처해있다. 기독교연합단체의 분열, 교회 안팎의 이단의 극성, 교회마다 겪고 있는 고소·고발 문제로 겪어야하는 내홍(內訌)은 어찌 이루 말할 수 있겠는가?
교회는 하나님의 피 값으로 산 그리스도의 몸이다. 성도는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지체들이다. 교회는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져야할 그림자이다. 교회는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곳이며, 하나님을 높이는 성도들이 모인 거룩한 성전이다. 그러나 작금의 교회의 모습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 교회의 연합단체마다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각 교단들도 부활절 메시지를 내놓았다. 모두가 교회를 걱정하는 내용들이다. 모두가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야할 교회의 사명을 다하자는 내용이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정작 부활절이 지나면 부활절의 말의 메시지만 남는다.
디도서에서 바울 사도는 행위무신론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디도서 1:16). 2014년 부활절의 메시지는 말로 남기는 메시지가 아닌, 삶의 흔적의 메시지를 남겼으면 한다. 복음의 속성은 ‘회복과 부흥’이다. 2014년 부활절은 하나님나라의 회복과 십자가 은혜의 회복이 각 교회마다, 성도들의 삶마다 넘치기를 소원한다. 주님께서 죽은 지 사흘 만에 살아나신 것처럼 말의 부활이 아닌, 복음의 부활, 삶의 부활이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셨음을 세상에 선포하는 부활절이 되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속히 오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