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서 자주 등장하는 가문이 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가문이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을 소개할 때마다 아브라함의 이름이 거론된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이름만 거론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자손들이 함께 거론된다. 믿음의 족장들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한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하고”(창세기 50:24a). 예수님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마태복음 8:11b)라고 하시면서 족장의 이름을 함께 말씀하셨다. 그러나 믿음은 혈통으로 전수되는 것이 아니다. 사도 요한의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요한복음 1:13)고 말씀한 것처럼 믿음은 꼭 혈통을 통해서 갖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도 한 분야의 명문가문이 되는 데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시대의 위기에 넘어지지 않으며 세속적 기회에 편승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그런 가문은 세평(世評)에 흔들리지 않고 항심(恒心)을 유지하며, 흔들리지 않고 그 분야에 매진했던 가문이다. 항상 자신의 가문이 하던 일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들이다. 모든 가족은 아닐지라도 가문의 전통과 흐름을 이어 받는 후손들이 있어서 수백 년의 전통을 지켜왔던 가문이다. 구멍가게 같은 가업을 자랑으로 삼아 조상의 장인정신을 이어 받았던 가문이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가문은 아무렇게나 되는 것이 아니다. 자녀들과 함께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날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리며, 가정에서 기도의 제단을 쌓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전파 된지 벌써 130년이 흘렀다. 금년이 선교 1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젠 우리나라도 3대 이상이 믿음을 가진 가정이 많아졌다. 아니 5대, 6대째 믿음을 지키는 가정도 많이 있다. 대한민국에도 믿음의 명문가정이 생겨났다. 우리는 5월을 보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자. 그리고 ‘믿음의 명문가정’을 꿈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