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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주) "나이"
 글쓴이 : 김상인 | 작성일 : 14-05-29 10:09
조회 : 2,397  

 

사람은 태어나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나이가 더해진다. 그러므로 나이는 삶의 경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이의 셈법이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우리나라는 다르다. 대부분의 나라는 만(滿) 나이를 사용한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일부 국가,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세는나이를 사용한다. 과거에는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북한에서도 세는 나이를 썼으나, 현재는 대한민국 외에는 쓰는 곳이 거의 없다. 세는 나이에 대한 특징을 두 가지로 말할 수가 있다. 첫째는 태중의 280, 1(10)을 인정하는 것이다. 태중의 삶을 인생의 햇수로 인정하는 극히 인격적 나이 계산법이다. 그러나 세는나이를 쓰는 곳에서는 나이에 따른 서열의식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나이에 따라 공동체와 사회에서 서열이 정해지는 독특한 문화를 이룬다.

나이는 단순하게 물리적 숫자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나이는 인생의 경륜이요, 역할을 나타낸다. 그래서 나이를 나타내는 말이 예부터 사용되어왔다. 사용되는 말에 따라 성별의 역할도 구별되었다. 과거 농경사회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기에 남자들의 역할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15살은 학문의 뜻을 세우는 지학(志學)이다. 30살에 비로소 인생의 기반을 닦게 되는 이립(而立)이요, 40은 흔들림이 없는 불혹(不惑)이요, 50은 하늘의 뜻을 아는 지천명(知天命)이다. 그러나 여자만을 위한 나이 말은 많지 않다. 여성의 나이 16살을 상징하는 파과지년(破瓜之年)의 여성 과()자를 풀면 팔()이 두 개가 되어 16세를 상징한다. 이팔청춘은 여성의 나이를 상징하는 말이다. 이젠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을 나이가 되었다는 말이다.

 

지금부터 약 사천여년 전에 애굽의 왕, 바로는 촌로인 야곱에게 나이를 묻는다. 지금도 사람들은 서로의 나이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실례를 무릎 쓰고 나이를 알려고 한다. 이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하다. 서열을 정하는데 나이가 가장 경쟁력인 공동체가 있다. 바로 유치원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나이로 서열을 삼으려하는 심리가 사람에게 있다. 그래서 어릴 때는 나이를 높이려고 한다. 교회에서도 나이를 묻는다. 특히 성도들이 목회자의 나이에 대해 궁금해 한다. 그래서 어떤 젊은 목회자가 목사의 나이를 묻는 연로한 평신도에게 이렇게 말했다. “목회자는 영적 부모와 같습니다. 그런데 부모 나이 알아서 어떡하려고 묻습니까?” 그런데 요즘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나이 값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100세 시대에 나이 값을 하고 살자. 나이로만 해도 견줄 수 없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자. 하나님 앞에서 납작 엎드리자.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어디에서나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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