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월호의 참사를 보면서 ‘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되기가 요원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해양국가인 영국국민의 긍지를 갖게 한 버큰헤이드(Birkenhead)호 사건이 있다. 1852년 영국 해군의 수송선 버큰헤이드호가 승조원과 그 가족 630명을 태우고 남아프리카로 가던 중 케이프타운 65km 전방에서 암초에 부딪쳐 침몰하게 되었다. 그때가 새벽 2시, 그곳은 상어 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구명보트는 3척밖에 없었다. 60명씩 180명밖에 구조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령관 시드니 세튼 대령은 모든 병사들을 갑판 위에 모이게 한 뒤 부동자세를 취하게 했다. 여자와 아이들을 3척의 구명보트에 태우게 했다. 그리고 사령관 세튼 대령을 포함한 436명은 그대로 수장됐다. 이후로 영국에서는 ‘여자와 어린이가 먼저’라는 전통이 세워졌고, 이것을 '버큰헤이드호의 전통'이라 부르고 있다.
이번 세월호 사고를 통해 통감하는 것은 ‘한 생명의 소중함’이다. 우리는 ‘학생들을 먼저 구해내는 세월호의 전통’을 세우지 못했다. 오히려 ‘세월호의 수치’를 남겼다. 부끄럽게도 이번 사건에서 어른들은 70% 정도가 구조되었지만 학생들은 23%만이 구조되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구조의 임무를 마쳐야할 선장과 선원들이 탈출하듯이 배에서 빠져나왔다. 세계 언론들은 대한민국의 세월호 사건이 ‘도망자 선장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비아냥대고 있다. 한국은 아직도 후진국이라는 비웃음이 우리의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한 생명을 천하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 복음을 목숨을 걸고 전하기 위해 핍박을 당하고 순교의 제물로 자신을 바치는 사람들이다. 버큰헤이드호를 자랑으로 삼는 영국은 해적의 미개한 나라에서 복음을 통해 신사의 나라로 변화된 나라다. 우리나라는 금년에 선교 130년 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야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고통의 때에 살고 있다. 이번 사건의 사주의 배후가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의 한 종파’로 알고 있는 구원파 이단이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의 사건들을 들출 때마다 낯이 뜨겁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를 향하여 ‘저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또는 ‘예수님을 보는 것 같다. 우리와는 다르다.’라는 말을 들을 때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며, 감사가 넘친다. 우리는 변함없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할 사람들이다. 우리에게도 ‘버큰헤이드호의 전통’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