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모든 것이 올바른 관계를 통해 정립된다. 개인의 사적관계를 비롯해 개인과 국가, 국가와 국가, 그리고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맺어야 인생의 발걸음에 힘이 생긴다. 성경은 우리에게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말씀한다. 로마서에서는 믿음으로 구원 받는 것을 "의롭게 된다."고 말씀한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말의 의(義)란 무엇을 뜻하는가? 성경에서의 의(義)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뜻한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시기에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의 의를 인간에게 옷 입혀 의롭게 한 후에 인간을 만나신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통해 죄 때문에 맺은 그릇된 관계를 용서하시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주신다.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 우리는 담대하게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은 하나님과의 그릇된 관계가 회복되어 바른 관계를 누리며 사는 것을 가리킨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바른 삶은 원수 된 삶에서 화평을 누리며 사는 삶을 말한다. 화평을 누린다는 말은 화평을 즐긴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화평을 즐기는 삶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즐기지 못하는 삶은 화평을 누리지 못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성경에서 화평은 네 가지를 포함한다. 첫째는 하나님과 나 사이에 이루어지는 화평이다. 둘째는 나 자신과의 화평이다. 셋째는 이웃과의 화평이다. 넷째는 자연과 물질과의 화평이다. 하나님과 나와의 화평을 가로막는 것을 죄(罪)라고 한다. 죄란 하나님과 나 사이에 관계가 깨어진 상태이다. 그 관계를 회복하는 길은 회개(悔改)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회개하라"고 하시는 것은 하나님과 나 사이에 빗나간 관계를 바로잡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라는 것이다.
하나님과 화평의 관계가 이루어진 사람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내 스스로 자신의 과오나 약점을 용서하지 못할 때 우리는 상처를 받고 고통당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모든 율법의 완성이라’고 하셨다. 뿐만 아니라 이웃의 범주에는 자연과 물질, 환경과 모든 피조물들을 포함 된다. 그러므로 풀 한 포기, 새 한 마리, 돌 하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야 한다. 그런 사랑을 품고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화평을 누리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는 용서 받은 의인이 되었다. 이젠 모든 피조물과의 화평을 누리며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