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감사가 무엇인가? ‘은혜는 사랑하기에 주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감사는 ‘고마운 것에 대한 마음으로 하는 인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은혜와 감사의 마음이 점점 식어가고 있고 퇴색되고 있다. 사회심리학자 에릭 프롬(Erich Fromm)은 현대사회를 ‘물건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용하는(Love things, Use person)시대’라고 하였다. 그는 이 시대의 온갖 병폐가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면서 이 시대의 병폐를 치료하려면 ‘사람을 사랑하고 물건을 사용하는(Love person, Use things) 시대’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은혜를 입지 않고서는 존재하지 못했으며, 존립할 수가 없다.
에릭 프롬은 이런 것을 위해서 ‘사람에 대한 관심(Care), 책임(Responsibility), 존경(Respect), 이해(Understanding), 주는 것(Self giving)’의 5가지가 있어야한다고 했다. 스위스의 교육개혁자 페스탈로치(Pestalozzi, Johann Heinrich 1746~ 1827)의 묘비에는 다음같이 쓰여 있다. “모든 것을 주고 하나도 가져가지 않은 사람의 묘”, 이 세상이 어떻든지 먼저 나부터, 우리 그리스도인들부터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한다. 특히, 부모자녀의 관계와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은혜와 감사의 관계로 회복되어야한다. 모든 것이 상업적 가치로 평가되는 세상에서 돈으로 매겨질 수 없는 가치가 은혜와 감사가 아닌가?
5월을 감사의 달이라고 한다. 1년 365일을 은혜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지만, 감사의 달에 깊이 새겨보자. 먼저 된 자들인 기성세대의 부모와 스승이 이런 풍토를 만들어야한다. 내일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실망하지 말자. 자녀의 모습은 부모의 가르침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된 스승 아래에서 몹쓸 제자가 나올 수 없다. 다만 스승의 역할이 미흡하고 제자가 스승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금수와 버러지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 여기에서 나는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그리고 교회는 먼저 은혜와 감사의 풍토를 만들어야한다. 그리고 내 자신부터 은혜와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가야 한다. 돈을 사랑하여 사람을 이용하는 세상이 아닌, 사람을 사랑하여 돈을 이용하는 세상으로 바꾸자. 은혜와 감사하는 마음을 가슴에 담고 뿌듯한 인생을 살자. 이에 우리 모두의 힘을 합하자. 감사하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