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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주) "죽음 교육"
 글쓴이 : 김상인 | 작성일 : 15-03-13 13:02
조회 : 2,229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가? 맹자의 어머니가 단순히 교육환경이 좋은 곳을 찾아다니다가 마지막 서당 옆으로 이사를 갔다면 어리석은 어머니였을 것이다. 공자가 처음 살았던 곳은 공동묘지 근처였다. 그 다음으로 이사 간 곳은 시장어귀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당 옆으로 이사를 갔다. 사람이 죽음을 알아야 자신의 인생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생존경쟁의 치열한 터전을 알아야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 비로소 이런 터전 위에 학문을 닦아야 인간에게 유용한 가르침을 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맹자의 어머니는 교육철학가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부모들은 자신의 세대에 겪었던 가난의 설움을 물려주지 않는 것만이 자녀를 위한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이 너희들에게는 절대 가난을 물려주지 않을 거야, 너희들에게는 고생을 시키지 않을 거야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이미 초등학생들에게도 죽음학(thanatology)’에 기초한 죽음교육을 시키고 있다. 인간에게 죽음은 도피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명한 화란의 평신도 사역자였던 코리텐 붐은 어렸을 때 그의 어머니로부터 죽음의 교육을 받았다. 열차 여행을 하면서 그의 어머니는 코리텐에게 이렇게 말했다. “코리야, 우리가 여행을 가려면 열차표를 사서 그 표를 주고 열차를 타면 목적지에 갈 수 있단다. 천국은 우리 인생의 목적지인데 그곳에 가려면 열차표와 같은 믿음을 준비해야한단다. 죽음을 통해서 천국으로 이사를 가는 거란다.” 요즘 수련회나 특별행사 때에 입관체험을 하는데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웰빙(wellbeing)을 추구한다면 웰다잉(well-dying)도 가르쳐야한다. 죽음의 문제는 기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청소년 자살률과 노인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죽음교육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누구도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 노인들의 죽고 싶다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같고 사는 성도들마저도 막상 죽음을 앞에 두고는 세상을 떠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죽음은 인간의 숙명적 진리이다. 그러나 죽음을 알고,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허비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므로 죽음교육은 현세의 보람과 건강한 삶의 교육인 것이다. 죽음교육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자신이 주도하며,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인생을 살도록 한다. 죽음교육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책임지는 건강한 삶을 살게 해준다. 항상 죽음을 예비하고 살아가자. 죽음은 우리가 정복하지 못할 적이 아니라 천국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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