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부가 들어 선지도 벌써 40일이 지났다. 그러나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금번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 4대악근절을 표명했다. 이것은 새로운 말은 아니다. 과거 새로운 정부가 들어 설 때 마다 부르짖었던 것과 비슷한 말이다. 박정희정부는 ‘간첩침략분쇄’, 전두환정부는 ‘정의사회구현’, 김대중정부는 ‘깨끗한 정부’. 이명박정부는 ‘경제 살리기’ 등 당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현안에 따라 부르짖는 구호들이 있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처럼 모양과 양상만 조금씩 다를 뿐 비슷하다. ‘해 아래 새것이 없다’는
성경의 말씀이 진리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해결되어야할 과제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번 박근혜정부에서 지칭하는 사회 4대악이란 무엇인가?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 불량식품 등이다. 수많은 범죄행위가 있지만 사회에 가장 악영향을 끼치는 현실의 문제로 위 4가지를 박근혜정부는 보았다. 4가지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일반국민의 ‘안전한 사회’에 대한 갈구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가정과 청소년에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것들이다. 생존권은 누구도 포기할 수 없는 기본 권리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포기하기를 강요해서는 안 될 인간의 기본권이다. 이런 인간의 기본권이 확립되지 않고는 선진국은커녕 복지사회의 꿈은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회를 누가, 왜 만들었는가? 정치가들, 교육정책, 재벌들, 아니면 포악한 일을 일삼는 언필칭 파렴치한(破廉恥漢)이라 불리는 사람들 때문인가?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처방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오호라 통제라. 아참,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던 것을 멀리에서 찾았다. 주님은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마태복음 5:13~14). 바로 내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우리 1,200만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혹자는 ‘그래도 이 정도로 지탱하고 있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깨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헷갈리는 말이다.
확실한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지금, 내가 서있는 곳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더 잘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역사는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신다.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손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할 뿐이다.